돈 한 푼 없는데도 저녁마다 마실을 나가 재미를 만끽하시고, 동네 할머니들을 꼬드겨서 관광계를 모아 놀러 다니셨던 분. 오래전 할머니는 초가을 새벽 화장실에서 중풍으로 쓰러지셨던 것이다.

한방에서 중풍이라고 부르는 뇌졸중(腦卒中)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증상이다. 날씨가 추운 이른 새벽 아침에 많이 일어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않고 찬바람을 쏘이면 몸은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혈관은 바싹 수축한다. 여기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느라 힘을 주다보면 복압이 오르면서 혈압이 더 올라가서 뇌혈관이 터지는 일이 벌어진다.

우리 나라 사망원인 가운데 제일 높은 것은 암, 그 다음이 중풍으로 지난해에 3만5천여 명이 생명을 잃었다. 목숨을 건지긴 했어도 반신불수나 언어장애, 심하면 식물인간처럼 후유증이 커 두려운 질병이다. 환자들에게 흔히 듣는 질문 하나.

“목이 자주 뻣뻣하고 뒷골이 땡기면서 얼굴이 이상해요. 손발이 화끈거리고 저리는 일도 자주 있구요. 혹시 이런 거 중풍끼 아니에요? 중풍 올까봐 제일 겁이 나요.”

한의사인 나도 중풍이 제일 두렵다.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를 지키기 어렵고 타인의 도움과 자비에 의지해야 하기에 가족이라도 지켜보고 간호하기 힘들고 본인이 환자의 입장이 된다면 더 고통스러운 것이 바로 중풍이기 때문이다.

평소 고혈압인 환자에게 여러 변수가 겹쳐지면 위험이 가중되어 0.2~0.4㎜에 불과한 가느다란 뇌동맥이 혈압을 못 이기고 터지면서 뇌졸중이 일어나는 것이다. 고혈압 환자는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보통사람의 4~5배나 높다.

이완기 혈압을 10mmHg만 낮추면 중풍은 절반 이상 예방되고 심장마비 신부전의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모든 치료는 마음이다

전쟁 통에 남편을 여의고 어린 세 남매를 억척스레 키우신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살림솜씨 여물고 언제나 깨끗하게 단정하신 할머니에게 중풍이 왔으니 더 못 견딜 일이었다. 몸이 불편하여 누워계셨지만 의식은 있으니 눈물을 방울방울 귓가로 흘리시며 내손을 꼭 붙들고 물어 보신다.

“나 언제 죽어? 내가 곱게 죽어야 애들이 편할 텐데. 먹고 깜쪽같이 죽는 약 좀 지어줘.”

자식들은 모두 자신들의 잘못인 것 같아 더 민망하여 어쩔 줄을 모른다.

“며느님이 이렇게 잘해주는데 미안하시면 얼른 일어나시면 됩니다. 조금만 기운 차리시면 쌩쌩 날아다니실 텐데…. 혈액순환 잘되고 마비 풀리는 약을 드릴 테니 다 나으시면 저고리 만들어 주세요.”

아파서 죽고 싶다는 양반한테 숙제를 안겨 드린다. 경우가 바르고 신세지는 걸 못 참아하시는 분에겐 일거리를 안겨 드리는 역공을 펴는 게 작전이다. 그 후부터 앉기만 하시면 옷감을 이것저것 만지신단다. 예쁜 헝겊만 쓰다듬어도 운동이 되고 그걸 지을 생각을 하며 웃으시기만 해도 굳어진 몸이 펴지니 일석이조의 치료법이다.

중풍은 마음이 펴져야 치료가 된다. 완치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인간답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손과 머리 쓰기 중에서 그림 그리기도 좋고 노래 테이프를 따라 부르는 것은 훌륭한 음악놀이 치료이고 언어치료이다. 빨래를 개는 것, 콩나물 다듬는 것도 마음 잡숫기에 따라 놀이고 치료다. 사진첩 들여다 볼 새가 없이 바쁘게 살아온 날들, 어린시절, 정다운 가족의 모습이 담긴 사진첩을 보면서 인생의 춘하추동을 추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름다운 우리 숲 찾아가기
숲과문화연구회 지음/ 도솔

숲 전문가들이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숲 24곳을 선정, 그 숲의 역사와 숲에 사는 동물과 식물, 바람소리까지 담아놓은 책. 창덕궁 후원 숲에서부터 관악산 숲, 오대산 숲 등 오랜 역사를 간직한 숲에서 조상의 얼을 느껴보고, 생명의 존엄성을 깨달으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자.



준비된 장례의 축복
신성호 지음/그리심

죽음에 대한 생각, 유언장 작성, 장례예배를 포함한 실제적인 장례절차까지 27년 간 교회에서 경조사역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경험을 담은 다룬 책. 경험을 나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준비하는 동시에 지혜로운 삶을 소망하며 장례시 구비서류 등의 실질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
녹색연합 엮음/ 북센스

녹색연합에서 전국 주부들을 대상으로 친환경요리법을 공모하여 친환경기준을 통과한 110가지 요리를 선보였다. 화학조미료와 가공식품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자연의 맛과 영양을 고스란히 담은 밥과 국, 반찬, 간식 각종 양념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가우디의 바다
다지마 신지 지음/ A 라마찬드란 그림/ 강우현 옮김

인간에 의한 마구잡이 개발로 인해 빚어진 심각한 자연파괴를 경고하는 환경동화. 고향바다가 그리워 우여곡절 끝에 수족관을 탈출한 큰 바다거북이 가우디는 오염된 바다로 향하게 된다. 저자는 세계적인 문화곂?嚥諍염÷缺?동화 작가인 다지마 신지이며, 옮긴이는 남이섬의 경영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강우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