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디자이너. 조금 생소한 직업이다. 인터넷 쇼핑몰이 늘면서 대형 쇼핑몰 운영에 참여하거나 개인 쇼핑몰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이트 방문자들에게 쇼핑몰 상품을 매력있게 보이려면 홈페이지의 구성이나 사진 선정 등에 안목이 필요하다. 쇼핑몰 디자이너는 쇼핑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가지고 디자인을 돕는 사람이다.
프리랜서 쇼핑몰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남은정 씨를 서울Y 노원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2006년 노원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실시하는 그래픽 강의를 들은 뒤 흥미를 느껴 쇼핑몰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갖기에 이르렀다.
남 씨는 대학 때부터 컴퓨터와 친했다. 컴퓨터 관련학과를 졸업했고 컴퓨터 강사, 프로그래머로도 일했다. 그러나 그동안 프로그래밍 관련 일을 해 온 그에게 ‘디자인’이라는 분야는 새로운 개척의 대상이었다.
“포토샵을 배우는 거나 디자인적 감각을 익히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컴퓨터 프로그램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기 때문에 20대들도 힘들어 하는 분야잖아요. 그치만 원래 제가 공부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체질이라서 배우는 동안 행복했어요.”
쇼핑몰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지식은 엑셀, 포토샵, HTML 등이 기본이고, 일러스트레이션과 플래시 역시 잘 알아야 했다. 컴퓨터에 대한 기본지식은 충분했지만 그래도 포토샵 등은 새로 배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잘 다니던 기업에서의 안정된 위치를 버리면서까지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우선 기업에서는 일이 소모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새로운 전기가 필요했고, 기업에서 나이가 들면 은근히 싫어하는 분위기도 싫었어요. 좀 더 자유로우면서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쇼핑몰 디자인을 하게 되었죠.”
그는 작년 초부터 지인들의 요청으로 본격적으로 쇼핑몰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한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귀금속 사이트를 꼽았다. 금속의 질감과 빛이 잘 살도록 직접 사진까지 찍어가면서 열심히 작업했다고 한다. 그런 그는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이 고객에게 만족을 줄 때, 그리고 방문한 사람들이 사이트 예쁘다고 할 때 정말 기분좋죠”라고 말했다. 보수는 초보자의 경우 중소기업에서 일할 경우 한 달 80만 원 정도라고 한다. 2년 이상의 경력자가 되면 개인차가 커져 몰라보게 연봉이 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남 씨는 노원여성인력센터와도 계속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처럼 쇼핑몰 디자인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맡게 된 것. 취업준비생, 주부, 상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수강하고 있다. “저에게는 YWCA라는 공간 자체가 매력이 있어요. 여성에게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잖아요. 사실 남성들과 섞여 있는 공간에서는 남성이 우선이 되기 마련이지요. 프로그램도 충실해서 수강생들의 만족도도 높답니다.”
수강생들 중에는 컴퓨터를 거의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남 씨는 항상 “시간을 쓰고 노력하면 다 된다”고 수강생들에게 말한다. 그것은 남 씨의 신조이기도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