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내가 어딘가를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이 있고, 내가 하는 이 일이 회사에 도움이 되고, 내가 뭔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일을 이루어내고 있다는 성취감은 가슴 두근거리게 합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직장 내 스트레스조차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몸은 바쁘지만 마음만은 콧노래를 부르면서 재미있게 출근을 합니다."

지난 여름을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하게 보냈다고 자부하는 문미영 씨는 서울Y 금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여성부와 공동으로 진행해온 장애여성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재 작은 회사에서 자료입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오전 근무만 하고 있지만 남편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사회로 향한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떼어놓는 중이라고 한다.

"전업주부로 아이들과의 시간에만 열정을 태우다가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평소 나와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던 금천여성인력개발센터를 찾게 되었습니다. 장애여성인 나와 같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교육이 과연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참여했는데 교육과정에 참여할수록 나도 취업전선에 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고, 이런 자신감은 더운 여름에 휴가도 반납하게 하는 열정을 갖게 하였습니다."

문 씨는 게다가 생각해 보지도 못하던 워드프로세스 2급 자격증 도전이 교육내용에 포함돼 또 다른 의욕을 불러일으켜 무더위도 잊게 만들 정도라고 회상했다. 교육 훈련 와중에 자격증 준비하랴 면접시험 준비하랴 모든 것이 힘겹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열강하는 강사와 문 씨보다 연령이 높은 수강생들의 열의 덕에 힘을 얻고, 수료까지 가능했다고 말한다.

서울Y 금천여성인력개발센터의 경우 여성부의 협력으로 2006년 PC사무관리직을 필두로 2007년은 데이터자료입력원을, 올해엔 택배자료입력원 훈련과정을 개설해 다양한 장애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어온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취업 알선까지 나서고 있다. 올해는 총 20명이 신청, 이들 중 14명이 수료하고 7명에게 취업을 알선했지만 현재까지 일하고 있는 여성은 4명 정도라고 금천센터의 김혜옥 간사는 전한다. 취업분야는 주로 행정을 전담하는 아웃소싱업체나 택배회사 등이며 아직까지는 종일근무보다는 오전근무를 선호하는 형편이라고.

문 씨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여성들의 재도전을 적극 권유하면서 배움의 기회와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안겨준 금천센터에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고마움을 전했다.